서울지역에서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장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27일 공개한 '2010 통계로 보는 서울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족 생계를 위해 일터에서 경제활동을 할 여성 가장은 전체 가구주의 24.5%에 해당하는 87만5,565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4가구 중 1가구가 여성 가장이 생계를 책임진다는 것으로, 2005년(78만1,000여명)보다 4배나 늘어난 수치고, 2020년에는 26.7%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여성의 사회 참여확대라는 긍정적 측면도 있으나 이혼, 독신, 남성실직 등의 사회 부작용에 따른 부정적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 질은 임시ㆍ일용직 분야가 높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여성 취업자 4명 중 1명이 전문관리직에 종사해 2005년(20.8%)보다 4.4%포인트 상승했지만, 임시 및 일용직 비중은 44.1%로, 상용근로자(33.6%)보다 많았고 남성 임시ㆍ일용직 비중보다 18.0%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여성의 고학력 추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여학생의 대학 진학률은 67.0%로 남성(63.6%)보다 높았고, 석사와 박사 학위 취득자 중 여성은 각각 50.3%와 33.6%로, 10년 전보다 각각 15.2%포인트, 9.5%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여성의 평균 수명은 2008년 84.5세로 남성 78.5세보다 6년 길고, 전국에서는 제주(85.4세) 다음으로 길었다. 올해 서울 여성인구는 506만5,000여명으로 인구의 50.5%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혼연령은 29.6세로 10년 전보다 2.6세 높아졌고 평균 출산 연령은 31.5세이며, 가임여성 1명이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는 0.96명으로 전년(1.01명)보다 낮아졌다. 남아선호는 거의 사라져 여아 100명당 남아 출생 수인 출생성비는 2008년 106.4로 6년째 정상수준을 유지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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