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장의 주된 화두는 한미동맹이었다. 회담 직후 양국 정상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히 6∙ 25 전쟁 60주년을 고리로 동맹 강화를 역설했다. 동맹 강화 차원에서 전시작전권 전환 연기, 한미 FTA협정 실무협의 등이 결정됐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내가 지난해 11월 방한했을 때 이 대통령이 어렸을 적 얘기를 통해 미군의 한국 주둔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얘기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지난해 이 대통령은 전쟁 직후 미군 청바지를 얻기 위해 줄을 섰던 절절한 추억을 전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설명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 체험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 한국전쟁 60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양국의 우정과 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역시 "60년 전 미국이 보여준 강력한 지지와 젊은이들의 희생으로 한국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민에게 감사를 보낸다"고 말한 뒤 천안함 사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에 대해 "북한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한국의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왜냐하면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 대가가 따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한국팀이 월드컵 8강 진출전에서 패한 데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토론토 페어몬트 로열요크 호텔에서 진행된 G20 정상회의 첫날 업무만찬에 참석, 세계 경제개혁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첫 발언자로 나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제거를 위한 재정건전성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각국이 재정건전화 계획을 마련하여 발표하되, 건전화 계획을 각국 상황에 따라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럽 사태는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11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안전망 구축에 관한 구체적 성과를 도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폐막 직후인 28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갖고 천안함 사태 해법과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사태 논의 문제에 대해 중국이 한국에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토론토에 도착한 직후 토론토 인근 브램튼의 참전용사 기념비에 참배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의 6∙25 참전을 기리면서 참전용사들을 격려했다.
토론토=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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