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에서의 '유쾌한 도전'을 마감한 허정무 월드컵 대표팀 감독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우루과이에 1-2로 석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한 허 감독은 "경기 자체에는 만족하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한 점이 못내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한다면.
"꼭 8강에 가고 싶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싸워줬다. 고맙게 생각한다. 밤잠 안자고 응원해준 팬들에 감사한다. 좋은 경기였다. 찬스를 많이 잡았고 우루과이는 골을 쉽게 넣었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김재성이 전반전 좋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를 줘야 하지 않았나.
"김재성이 전반전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후반 들어 교체의 시점을 기다리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결정짓지 못한 것이 흠이다.
-남아공 월드컵을 결산한다면.
"오늘 패배한 것이 아쉽다. 갈수록 경기력이 좋아지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는데 오늘 좌절하게 돼 안타깝다. 이제는 국제 대회에서 슈팅 등 볼 처리를 여유 있게 할 때가 됐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희망적인 것은 선수들이 계속 발전해간다는 사실이다.
-포기하지 않는 투혼이 인상적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도전하는 대한민국 특유의 정신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 선수들의 큰 장점이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대회를 목표로 삼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보완해야 할 점은.
"한국 축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보완할 점도 많다. 특히 해외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강한 팀과의 경기 경험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기술적인 면에서 좋아져야 어떤 팀을 상대해서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오늘 경기 패인은.
"경기 자체는 좋았다. 상대 선수 개인기가 좋았지만 우리도 못지않았다. 우루과이는 쉽게 골을 넣고 우리는 넣을 수 있는 것을 놓친 것이 패인이다."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월드컵에 모든 신경을 쏟고 전념하고 있었다. 거취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 시간을 갖고 쉬면서 생각을 해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어떤 형태로든지 한국이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기여하고 싶다."
포트 엘리자베스(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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