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예술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수단이다. 미국 미시시피 지역에서 대립하던 흑인과 백인을 화해시켰고, 필리핀 교도소 재소자의 재범률을 낮추기도 했다. EBS '다큐프라임'이 춤이 가진 놀라운 힘을 소개하는 '춤, 세상을 흔들다' 편을 28~30일 밤 9시 50분에 방송한다.
춤은 언어 이전의 자연스러운 인간 본능이다. 말을 못하는 어린 아기들도 음악을 들으면 저절로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춘다. 그러나 춤이 예술의 한 장르로 인식되면서, 춤은 무대 위로 올라가거나 어두운 조명 밑으로 숨으며 멀어졌다. 그러나 미국 무용단 '댄스 익스체인지'의 창설자인 리즈 리먼은 "춤은 그냥 춤일 뿐, 특정인의 소유물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28일 밤 방송되는 1편은 사람들이 춤에서 느끼는 매혹에 대한 이야기다.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 밤새 춤을 연습하는 아이돌 그룹, 이성을 유혹하기 위해 춤을 배우는 사람들, 결혼식에서 춤을 추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유럽 6대 안무가 중 한 명으로 뽑힌 한국인 안무가 하우신씨가 얘기하는 춤의 매력도 들을 수 있다.
2부(29일)는 춤을 배우며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뉴욕의 한 댄스 센터 등을 통해 춤이 가진 효과들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인천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매일 5분씩 한 달 동안 춤을 추게 한 뒤 그들의 성적 변화를 관찰한다. 춤으로 암을 이겨낸 후 난치병 환자를 도우며 사는 세계적 무용가 안나 할프린의 이야기도 담긴다.
3부(30일)는 춤을 정치에 이용한 루이 14세의 일화 등 역사 속에서 춤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례들을 소개한다. 척박한 땅에서 춤으로 희망을 키워가는 아프리카 세네갈 모래학교의 이야기도 전한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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