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계에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의자와 테이블, 조명, 책장 등 디자인 가구들이 예술품 못지않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올해 디자인 경매를 신설한 서울옥션은 4월 첫 경매에서 낙찰률 90%, 낙찰총액 22억원을 기록해 디자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일본계 미국 디자이너 조지 나카시마의 탁자 세트는 1억 4,500만원에 팔렸다. 지난 25일 열린 2회 경매는 낙찰률 68%로 주춤했지만, 프랑스 디자이너 샬롯 페리앙과 장 푸르베의 '도서관 책장'이 1억원에 낙찰되는 등 좋은 반응을 이어갔다.
관련 전시도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청담동 PKM트리니티갤러리에서 7월 20일까지 열리는 '바우하우스&모던클래식'전은 일러스트 작가 임상봉씨의 개인 컬렉션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임씨가 독일에서 20년 간 수집한 1920~70년대 의자, 소파, 테이블, 벽장, 생활소품 등이 갤러리를 가득 채웠다. 실용성을 추구하는 간결한 디자인이 특징인 독일 바우하우스 양식의 가구들로, 마르셀 브로이어, 에곤 아이어만, 한스 베그너, 찰스ㆍ레이 임스 부부 등 유명 가구 디자이너의 작품이 망라됐다. (02)515-9496
꾸준히 가구 전시를 개최해온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1920~3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 유행한 아르데코 양식의 디자인 가구를 소개하는 '아르데코 마스터피스'전을 7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연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를 비롯해 그의 동생 디에고 자코메티, 에밀 자크 룰만, 장 뒤낭 등이 디자인한 작품 60여점이 나온다. (02)733-8449
김지원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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