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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사, 관치 논란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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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사장 인사, 관치 논란 벗을까

입력
2010.06.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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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 선임을 앞두고 금융권의 이목이 온통 쏠리고 있다. KB금융지주 회장 선거에서 불거졌던 ‘관치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지, 아니면 특정인맥 중심의 인사관행에 변화가 생길 지, 이번 서울보증보험 사장 선임은 향후 금융권 인사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8일 정기 주총에서 뽑을 예정이었으나 사장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하면서, 주총이 연기된 것이다.

현재 사장 경쟁은 ▦내부인사인 정연길 감사와 ▦외부인사인 기획재정부 출신의 김경호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 등 2파전이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과 고향(경북 포항)ㆍ출신학교(동지상고)가 같은 정 감사가 앞서는 양상이었지만, 관치 논란에 발목이 잡힌 상태다. 지방선거까지 패한 상태에서, 이후 KB회장 선임과정에서도 ‘대통령 측근’인사 임명논란이 불거졌는데 또 다시 특정지역ㆍ특정학교 출신을 임명할 경우 거센 역풍이 일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노조에선 이미 여러 차례 반대성명을 낸 상태다.

금융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정 감사가 유력했던 18일 주총이 연기된 것 자체가 관치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안다”며 “정부로서도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융권은 30일 주총에서 정부(서울보증보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낙하산 논란을 감수하고서라도 정 감사 임명을 강행할 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달 말로 임기 만료되는 김태영 농협중앙회 신용(은행)부문 대표 후임도 29일 농협 대의원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 내부승진이 관행으로 굳어진 만큼 김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농협을 과감히 개혁시키고 신용ㆍ경제 분리 이후 금융분야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외부 금융전문가가 영입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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