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와 준우승팀 프랑스의 동반 조별리그 탈락과 개최국의 첫 16강 진출좌절, 여기에 남미와 아시아의 강세, 유럽과 아프리카의 몰락까지.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진출국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예상 밖 결과들이 쏟아졌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개최되는 월드컵대회라는 점에서 아프리카의 강세가 점쳐졌지만, 카메룬은 이번 대회 첫 16강 탈락이라는 멍에를 썼다.
남아공도 개최국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그나마 가나 만이 16강에 진출해 아프리카 대륙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렸을 뿐이다.
유럽강호들의 몰락도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나온 특징 중 하나다. 독일과 잉글랜드, 스페인은 당초 손 쉽게 16강에 안착할거란 예상과 달리 조별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가장 '초상집' 분위기는 이탈리아와 프랑스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2무1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F조 최하위를 기록해 36년 만에 예선 탈락했다.
80년 월드컵 역사에서 디펜딩 챔피언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것은 이번이 4번째인데, 그 첫 희생자도 이탈리아였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탈리아는 1950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스웨덴에 2-3으로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프랑스도 팀내 불화 등으로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 전대회 우승국 자격으로 참가한 프랑스는 이 대회에서 예선탈락했고,이번에는 전대회 준우승팀으로 참가해 탈락했다.
반면 이번 대회 남미팀들은 '펄펄' 날고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5개팀 중 4팀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밖에 일본 등 아시아팀과 독립 후 처녀 출전한 슬로바키아가 16강에 진출하는 등 축구변방들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이번 대회 특징으로 꼽힌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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