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처지의 이웃들끼리 서로 돕자고 시작한 일입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구두 미화원들이 10년이 넘도록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내고 있다.
분당구두기능미화협회는 지난 23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분당구청에 125만2,000원을 기탁했다. 기탁금은 분당구 내 구두 수선점 39곳에 설치된 자선함에 담긴 돈이다.
금용구 협회 총무는 "굽이 떨어진 구두를 가져오는 경우엔 접착제만 발라주면 금세 새 구두가 되거든요. 그렇게 간단한 서비스를 할 땐 따로 돈을 받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그 대신 이웃돕기 성금을 받았다. 100원도 좋고 500원도 좋았다. 어쩌다 손님이 많은 '운수 좋은 날'에는 협회원들의 정성도 보태 모금액을 늘렸다. 올해로 11년째. 상ㆍ하반기로 나누어 기탁을 하니까 누적기탁액은 벌써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매년 연말에는 '1일 거리 구두닦이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회원들이 연말에 하루 날을 잡아 거리로 나서 시민들의 구두를 닦아 주고 그렇게 모은 성금을 전액 불우이웃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다. 이 행사 역시 10년이 넘은 자선 행사다. 김동호 협회장은 "뜻이 맞는 회원들이 마음 가는 대로 했을 뿐이고 구청에서 좋은 데 쓰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알려질 만한 일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이라며 선행이 알려지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
그들의 성금은 '성남 사랑 상품권'으로 바뀌어 분당구 내 어려운 가정 25세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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