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국가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에 이어 '사무라이 블루' 일본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반면, 호주와 북한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유쾌한 도전'에 나선 한국 월드컵 대표팀은 B조 조별리그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각기 다른 팀 컬러를 가진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국가를 상대로 1승1무1패(승점 4점)를 기록,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954년 처음 출전한 스위스 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꿈에 그리던 원정 2라운드에 진출해 전 세계의 찬사가 쏟아졌다. 안방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의 '4강 신화'가 더 이상 '홈 어드밴티지'가 아님을 각인시킨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대진운도 최상이다. 한국이 우루과이와의 16강전(한국시간 26일 오후 11시)에서 승리한다면, 다음달 3일 미국(C조 1위)-가나(D조 2위)전의 승자와 맞붙게 된다. 미국, 가나와 같은 조에서 16강에 진출한 '축구 강국' 잉글랜드(C조 2위)와 독일(D조 1위)을 8강 대진에서 피해 '행운'도 따른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아직 양이 차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도 25일 오전 열린 덴마크와의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1로 승리, 2승1패(승점 6점)로 네덜란드(3승ㆍ9점)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은 자국에서 열린 2002년 대회 이후 8년 만이고, 원정에서는 처음. 일본은 4강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반면 호주와 북한은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 고개를 떨어뜨렸다.
한국 대표팀을 지휘했던 핌 베어벡 감독의 호주는 D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점)로 가나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호주축구협회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짐을 싼 베어벡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밟은 북한 역시 '죽음의 G조'에서 살아나오지 못했다. 브라질(1-2), 포르투갈(0-7)에 연패, 일찌감치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다.
반면 2006년 독일월드컵 때는 정반대였다. 호주는 16강에 올랐지만 한국, 일본은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