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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몸짓에 귀 기울여봐!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그 놈이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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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몸짓에 귀 기울여봐!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그 놈이 그 놈'

입력
2010.06.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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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속적, 논리적 언어를 배제하고 객석에 몽상의 자유를 허용하는 무대는 프랑스의 연출가 아르토에 의하면 '잔혹'하다.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 사무국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각각 탈언어와 비논리의 잔혹성을 통해 구현하는 무대로 연극의 꿈을 펼친다.

5회째를 맞는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에는 신체극, 움직임극, 무용, 마임 등 신체언어를 탐구해 온 5개 팀의 새 작품이 등장한다. 29일~7월 4일 정보소극장, B2프로젝트, 카페 모르겐 등 3곳에서 나눠 펼쳐지는 이 행사에서는 미학적 탐색은 물론 환경 등 일반의 관심과 소통하는 주제들이 어우러진다.

극단 현장의 희극적 마임이 인상적인 '광대들'(29, 30일)로 무대를 연다. 마임이스트 고재경씨가 광대적 몸짓으로 그려낸 웃음, 허전함, 애잔함, 희망 등 삶의 다양한 표정을 극단 현장의 배우들이 무대화한다. 갈등, 소외, 만남 등의 추상적 주제가 배우들의 단련된 신체언어를 통해 드러난다.

마임 단체 실제상황프로젝트는 극장을 벗어나 행인들과 호흡하는 '비투프로젝트놀이터'(7월 1, 2일)를 선보인다. 배우들의 즉흥성과 관객의 참여라는 의외성에 많은 기대를 거는 거리 무대다. 연극을 비롯해 춤, 사진, 미술,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젊은 예술가들이 모인 이 단체는 함께 움직이는 극장의 경험을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주요 활동 거점인 한 카페의 이름을 작품명으로 쓰고 있다.

일본 단체인 이이무로 나오키 마임컴퍼니의 '마임의 시간'(7월 1, 2일)은 코미디, 슬로모션, 마술쇼 등 9개의 독자적 마임 형식을 9편의 에피소드에 녹인 마임 백과 같은 무대. 세련되면서 항상 웃음이 함께 하는 이들의 마임은 프랑스에서 수업했다는 경험의 결과다.

지난해 춘천마임축제에서 도깨비어워드를 따낸 크리에이티브 바키는 신작 '냉장고 안의 토마토가 썩을 때까지 우리가 갈 수 있는 거리'(7월 3, 4일)로 고정관념을 깬다. 추상적 영상과 함께 토마토, 냉장고, 신발 등 오브제를 동원해 겉치장에 압도된 현대 문명의 실체에 다가간다.

댄스 씨어터 창의 '미친 백조의 호수'(7월 3, 4일)는 환경을 주제로 무용과 행위예술이 협력해 만드는 무대로 김남진씨의 안무와 강성국씨의 행위예술이 한 데 현전하는 무대다. 유출된 기름에 괴로워하는 백조, 장애인의 육체 등 두 가지 소재를 축으로 자연의 신음을 그려낸다. (02)764-7462

피지컬 씨어터 페스티벌의 작품에 비해 긴 줄거리를 갖고 있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그 놈이 그 놈'은 보다 연극적이다. 서울 외곽 모텔로 숨어 들어간 은행강도를 잡으려는 경찰의 일대 소동을 그린 이 무대의 압권은 모텔이라는 수상쩍은 공간에 있는 인물들이 빚어내는 몸 연기.

치정으로 얽힌 정치가와 여배우, 다방 여종업원과 할아버지, 제비족과 20대 여인 등이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하는 모습은 이 시대에 대한 풍자다. 임도완 작ㆍ연출. 24일~7월 25일, 알과핵소극장. (02)764-7462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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