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25일 "우리금융지주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도 최종 인수자가 결정되기까지는 최소한 1년 반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어 내정자가 최근 인수ㆍ합병(M&A)에 신중한 입장을 거듭 표하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어 내정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외신에 보도된 '최소 2년간은 M&A 계획이 없다"는 발언에 대해 "무조건 안 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우리금융이 시장에 나와도 최소 1년반 뒤에야 M&A의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어 내정자와의 인터뷰 기사에서 "어 내정자가 '한국 금융권 M&A의 속도는 시장 여건에 달려있지만, 현재로서는 적어도 2년 간은 어떤 인수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우리금융과 KB의 합병은 미래에 고려할 수 있는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올 하반기 우리금융 민영화에 나설 것을 감안하면 우리금융 인수전에 불참하겠다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지만 어 내정자는 "그런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어 내정자는 "지난 17일 회장 내정 직후 우리금융과의 합병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언론에서 과도하게 해석하고 있다"며 최근 계열사 임원과의 만남에서도 "M&A는 당장의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신중론을 표명한 바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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