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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월드컵 열풍에 주눅 든 바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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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월드컵 열풍에 주눅 든 바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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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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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반도를 휩쓸고 있는 월드컵 열풍이 바둑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연초에 이미 확정된 공식 대국 일정이 월드컵 경기 시간을 피해 급히 변경되는가 하면 아예 6월 한 달간 대회 전체가 연기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국기원과 바둑TV는 지난 17일 오후 7시와 9시에 잇달아 한 판씩 열릴 예정이던 신안천일염과 한게임의 2010 한국바둑리그 대국 일정을 갑자기 변경, 9시 대국을 7시로 앞당겨 동시에 치러 버렸다.

그리고는 선수들과 방송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8시30분부터 시작된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예선 경기를 관전했다. 대신 9시부터는 1주일 전 경기를 녹화 방영했다. 한국바둑리그 대국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바뀌지 않는 게 관례인데 이처럼 외부 사정으로 인해 급히 변경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둑TV 관계자는 한국과 그리스전이 있었던 12일에는 예정대로 한국바둑리그 경기를 진행했는데 월드컵 경기에 묻혀 시청율도 별로 나오지 않은데다 선수들과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다음에는 대국 일정을 변경해 월드컵 중계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시청자들의 더 많은 관심이 쏠릴 26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다행히 바둑리그 대국이 끝나는 밤 11시에 열려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월드컵 기간 중에 아예 대회를 통째로 중단한 기전도 있다. 매주 한 차례씩 바둑TV를 통해 방영되는 제6기 물가정보배는 지난 5월26일 이창호와 유창혁의 대국 이후 한 달 가량 대국 진행이 멈춘 상태다. 6월에는 월드컵 때문에 바둑TV 시청률도 떨어질 테니 한 달 동안 쉬었다가 7월 이후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후원사측의 특별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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