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모(35)씨는 아이폰을 이용, 수박을 구매했다. 김씨는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은 'QR Dic' 어플리케이션으로 함안 수박에 부착된 QR코드 스티커를 촬영, 함안수박의 산지인 월촌마을 소개를 비롯, 수박 생산과정을 담은 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김씨는 "최근 매장에서 바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QR코드가 부착된 제품이 늘어나면서 쇼핑의 재미가 배가됐다"고 전했다.
# 충남 아산시는 최근 일본인 관광객의 온천여행을 유도하기 위해 QR코드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선종 공보과장은 "아산은 온양, 도고, 아산온천 등 대규모 온천지구가 3곳이나 있고, 수도권에서도 가깝지만 정작 온천 마니아인 일본인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아이폰 보급률에서 앞선 만큼 QR코드가 새로운 온천 마케팅수단으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산시는 이밖에 쌀 배 포도 토마토 오이 등 유기농 지역 특산물을 QR코드를 활용, 판로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QR(Quick Response)코드가 기업, 지자체는 물론 중소 상공인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1994년 일본의 덴소웨이브사가 개발한 QR코드는 흑백 격자무늬 패턴에 각종 정보를 담아내는 코드로, 기존 바코드가 숫자정보만 나타내던 것에 비해 알파벳 한자 등 문자 데이터까지 나타낼 수 있어 업그레이드판 바코드로 불리고 있다. 이 코드를 휴대폰에 부착된 인식기로 스캔하면 자동으로 정보가 제공되는 홈페이지와 연결시켜준다.
국내에서는 서울시, 부산시, 경상남도, 거제시, 아산시, 한국관광공사 등 20여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지난 해부터 QR코드를 활용, 마케팅을 펼쳐 왔다. 반면 이들 기관은 QR코드를 국내보다는 일본시장에 알리는 데 주력해왔다. 국내시장에서는 생소한 개념인 까닭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이 급속하게 보급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모든 스마트폰이 앱스토어를 통해 QR코드 판독기를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것. 이에 따라 QR코드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업체들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컴퍼니오브히어로즈는 게임업계 최초로 QR코드를 이용, 게임 홍보에 나섰고, 뮤지컬 '키스 미 케이트'도 QR코드를 통한 홍보를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 증권가에도 스마트폰과 QR코드를 연동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6ㆍ2 지방선거에는 서울 모구청장 후보가 QR코드를 활용한 선거전을 펼쳐 화제가 됐고, 농업진흥청은 최근 QR코드를 이용, 다양한 식물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QR코드를 선보인 엘비즈코리아는 중소 상공업자 및 자영업자를 위한 마케팅을 펴고 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www.qrdic.com)에 클릭하면 국내 최초로 컬러 QR코드 모바일 명함을 만들 수 있다. 이 명함에는 기존 종이 명함에서는 불가능한 상세한 개인 정보를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기에 적힌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스마트폰을 이용, 자동 연결시켜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포털사이트 다음도 가세했다. 다음코드 서비스(code.daum.net)는 기업 정보, 상점 정보, 상품 정보를 비롯한 블로그 주소, 안내문구, 이미지, 동영상, 지도 정보 등 원하는 정보를 QR코드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박인식 엘비즈코리아 대표는 "QR코드 서비스는 기존 인터넷과는 달리 소비자가 필요한 것만을 선택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장시간 웹서핑을 해야 하는 부담도 줄여준다"며 "향후 비용이나 방법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이나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서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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