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드디어 간 나오토(菅直人) 새 정권 흔들기에 나선 것인가.
오자와 전 간사장이 24일 참의원 선거지원 유세를 위해 방문한 야마나시(山梨)현에서 간 총리가 의욕을 내고 있는 소비세율 인상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오자와 간사장은 이날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민주당 참의원 의원회장 지원 유세를 마친 뒤 소비세 문제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3년 전 참의원 선거에서도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도 바로 소비세를 증세하는 일은 없다, 행정 낭비를 철저하게 줄인다고 주장해왔다”며 “하토야마(鳩山) 전 총리도 ‘당분간 올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소비세를 올리지 않는다는 방침에서)변한 게 없다”며 “더 궁금한 것은 부디 총리 이하 정부쪽에 물어봐라”고 덧붙였다. 집권 중에는 소비세율 인상을 않겠다던 민주당 방침을 바꿔 세제 개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간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불만의 표시다.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이달 초 하토야마 전 총리와 함께 정치자금문제 등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한 뒤 간 총리에게서 “국민의 불신을 초래했으니 얼마 동안 조용히 있는 편이 좋지 않겠나”는 말까지 들어가며 당직에서 완전 배제돼 백의종군하고 있다.
하지만 의원 150명에 이르는 민주당내 최대 파벌을 이끄는 오자와 전 간사장은 9월 말 당 대표 임기만료 선거에서 다시 권력 장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7월 11일 참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오자와 세력의 간 정부 흔들기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도쿄=김범수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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