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한국 축구의 숙원이었던 원정 16강 진출에 이어 8강 신화에 도전한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그리스에 2-0 쾌승을 거둘 때만 해도 '허정무호'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전 대패(1-4)에 이어 나이지리아전 무승부(2-2)에서는 적잖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선제골을 내주고도 무승부를 기록한 투혼은 높이 살 만 하지만 나이지리아전 후반부에는 수 차례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며 축구팬들의 애간장을 녹였다.
순간적으로 흐트러지는 수비 라인의 집중력은 대표팀 안팎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후 "실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수비진에서 순간적인 방심으로 허점이 노출된다.
위치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며 8강 진출의 선결 조건으로 수비진의 집중력 유지를 꼽았다. 16강 진출을 놓고 격돌할 우루과이의 적장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도 "몇 가지 확실한 공격 패턴을 지니고 있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한국의 전력을 평가했다.
우루과이는 본선 진출 32개국 중 유일하게 조별리그(3경기 기준)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 등 결정력 높은 공격수들에게 선제골을 허용한다면 경기 실마리를 풀기 어렵다. 수비진의 집중력 높은 플레이가 요구된다.
중원을 강화할 수 있는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이 아쉽다. 기성용(셀틱)과 김정우(광주 상무)가 붙박이로 기용되는 중앙 미드필더의 백업 요원은 김남일(톰 톰스크)이다. 그러나 그는 조별리그에서 세 차례 교체 출전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김재성(포항)을 중앙 미드필더 교체 요원으로 꼽을 수 있지만 수비력보다는 공격력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문전 집중력 결여도 아쉬운 부분이다. 아르헨티나전 후반 염기훈, 나이지리아전 전반 이청용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찬스를 살렸다면 경기를 훨씬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더반(남아공)=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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