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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남아공 축구팀 응원에 흑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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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 남아공 축구팀 응원에 흑백은 없었다

입력
2010.06.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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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인빅터스-우리가 꿈꾸는 기적'이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는 남아공의 럭비대표팀인 '스프링 복(spring bok)'이 1995년 럭비 월드컵에서 기적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당시 '스프링 복'의 우승은 남아공 전역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94년 아파르트 헤이트 붕괴 후 심각한 흑백 갈등을 겪고 있던 남아공에 화합과 감동의 물결을 몰아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스프링 복'은 당시까지 백인 스포츠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흑백의 화합을 시도했던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대통령의 노력으로 95년 럭비월드컵에서 흑백이 모두 힘을 합쳐 기적을 일구어낸다. 실제로 '스프링 복'의 정상 등극은 흑백 모두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개최국 남아공은 2010 남아공월드컵이 95년처럼 화합의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스프링 복'은 남아공 축구대표팀을 지칭하는 '바파나 바파나'의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스프링 복'이 '바파나 바파나'를 응원하기 위해 열린 기자회견은 30분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돼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럭비는 백인, 축구는 흑인이 즐기는 스포츠로 인식이 굳어졌지만 이 같은 '스프링 복'과 '바파나 바파나'의 교류는 흑백이 하나될 수 있다는 단초를 제공했다. 실제로 '스프링 복'과 '바파나 바파나'의 간극은 조금씩 좁혀지고 있었다.

남아공 현지인들은 흑백 가릴 것 없이 모두가 부부젤라를 불며 '바파나 바파나'를 열렬히 응원했다. 남아공의 축구 경기가 열린 날이면 남아공 현지인들이 함께 어울려 '바파나 바파나'를 응원하는 풍경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하나가 돼 즐기자'는 이상은 월드컵 전체 경기의 93% 좌석 점유율로 이어졌다.

자신을 음악가라고 밝힌 로크빌레는 "바파나 바파나가 피부색에 상관 없이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게 만들었다. 비록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바파나 바파나가 보여준 투지는 남아공의 자부심을 대변했다"고 말했다.

런던에서 훈련 중인 '스프링 복'의 주장도 "바파나 바파나가 보여준 열정에 우리 모두가 감동했다"며 박수를 보냈다. 남아공월드컵으로 인해 남아공에는 15년 만에 다시 한 번 스포츠 그 이상의 감동이 메아리치고 있다.

더반(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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