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이 개인고객 확보 차원에서 신용카드업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구안숙 산은 부행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개인고객을 확보하려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업을 해야 한다"며 "현재 금융당국과 카드사업 진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카드업을 시작해도 별도 법인이나 사업부를 두는 대신 산은 내 개인금융 부문에서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행장은 또 "올 하반기부터는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인 가계대출 업무도 개시할 예정"이라며 "이미 특정 아파트 단지 분양예정인 소비자들에 대한 집단대출 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산은은 이와 관련, 이날 SK건설과 경기 수원시 장안구의 '수원 SK 스카이뷰' 중도금 집단대출 협약식을 체결했는데 대출규모는 약 5,000억원이다.
구 부행장은 이어 "현재 40여개에 불과한 지점 수를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금융당국과 협의하고 있지만, 지점이 많은 시중은행과 경쟁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개인고객 확보는 지점보다 인터넷 뱅킹을 기반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은은 이날 최고경영자(CEO) 등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CEO 어카운트' 등 3개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월 평균잔액이 5억원 이상이면 인수ㆍ합병(M&A)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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