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코엑스가 증축된다. 현재 용적률 350%를 최대 800%까지 올리는 방법을 통해서다.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내 전시ㆍ회의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비전을 담은 전시ㆍ회의 산업 발전방안을 확정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사공일)가 G20 서울 회의를 앞두고 국가경쟁력강화위에 건의한 이 방안은 전시ㆍ회의 산업을 통해 2015년까지 600억달러의 수출 창출 효과를 거두고, 지난해 56만명이었던 국제회의 참관객을 2015년 100만명까지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우선 서울 삼성동 코엑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인천 송도 컨벤시아를 삼각축으로 삼아 우리나라를 동북아 전시ㆍ회의 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잠실운동장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코엑스를 미래형 전시ㆍ회의와 스포츠ㆍ문화 콤플렉스로 육성하고, 현재 3만6,000㎡인 코엑스 전시 시설을 5만4,000㎡로, 1만1,000㎡인 회의시설을 2만2,000㎡로 확충키로 했다. 무협 관계자는 "일단 현재 350%인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올리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중"이라며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전시ㆍ회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중장기적으론 한전 및 한국감정원, 잠실운동장까지를 묶어 동북아 최대 전시ㆍ회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또 고양 킨텍스는 중ㆍ대형 전시회 위주로 운영키로 하고, 주변에 2단계 전시장과 비즈니스호텔 건립 등을 추진키로 했다. 송도 컨벤시아는 2012년까지 2단계 확장 공사를 추진, 회의 및 엔터테인먼트 개념의 복합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가 전시ㆍ회의 산업을 집중 육성키로 한 것은 최근 아시아 지역의 전시ㆍ회의가 급증하는 데다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은 전시 산업을 통해 25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는 아울러 2012년까지 '글로벌 톱(Top) 전시회'와 '스타(Star) 컨벤션'을 각각 3개씩 선정해 3억원씩 지원하고, 외국 바이어 및 국제회의 유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범국가적 통합마케팅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 주요 전시회를 동대문ㆍ남대문시장, 이태원 등 핵심 상권과 연계하는 계절ㆍ테마별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지역 전시ㆍ회의 시설의 유휴공간을 소상공인 창업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도 추진키로 했다.
전시산업은 지식경제부, 회의산업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원화한 지원 체계도 관련 법제를 하나로 묶는 방안이 강구된다. 정부는 한편 중저가 호텔 등 숙박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기존 오피스텔을 비즈니스호텔(관광호텔)로 전환할 때 드는 리모델링 비용의 융자 조건을 완화키로 했다.
오영호 무협 부회장은 "국제회의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일반 관광객의 2배인 2,500달러"라며 "무역수지 개선 기여도가 높고 국가브랜드도 높일 수 있는 전시ㆍ회의 산업이야말로 우리의 미래 성장 산업"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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