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어졌다. 한국축구가 '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의 염원을 실현했다. 23일 새벽 B조예선 리그 마지막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2대 2로 비긴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신화에 이어 다시 한 번 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선 태극전사들은 투지가 불타올랐고, '이긴다'는 자신감이 넘쳤다. 강한 압박 수비와 빠른 패스로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불의의 일격으로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당황하거나 실망하지 않았다. 조직력과 응집력으로 나이지리아를 압박해 이정수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역전을 시켰다.
태극전사들은 아르헨티나전 1-4 패배를 실망이 아닌'보약'으로 삼을 줄 알았다. 처음 그리스와 경기할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 상대보다 한 걸음이라도 더 뛰는 기동력과 몸을 사리지 않는 협동작전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 태극전사들과 코칭 스태프는 동료의 실수를 진심으로 감싸는 하나된 마음으로 팀 전력을 극대화했다. 박주영이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성공시킨 것도, 반칙으로 페널티 킥 동점골을 허용한 김남일이 움츠리지 않고 끝까지 제 기량을 발휘해 상대 공격을 막을 수 있었던 것도 다른 팀에서는 보기 드문 동료애와 신뢰 덕분이었다.
스포츠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첫 원정 16강 진출의 꿈을 이룬 것은 결코 운이나 우연이 아니다. 그 동안 흘린 땀과 정성 덕분이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의 집중으로 체력과 기술 수준을 높였고, 철저한 상대 분석과 현지적응 훈련으로 다양한 전술을 개발했다. 해외파와 국내파 가릴 것 없이 철저히 '히딩크 식'의 경쟁과 실력으로 선수를 선발해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에 성공한 것도 한국축구가 여기까지 오게 된 원동력이다.
태극전사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26일 '8강 진출'을 위해 우루과이와 일전을 벌인다. 한 번도 이긴 적은 없지만 지금까지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투지와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국민 모두 하나 돼 '대~한민국'을 외친다면 또 한 번의 '신화'도 가능하다. 대한민국 파이팅, 한국축구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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