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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건축의 신화' 썼다/ 싱가포르 새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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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건축의 신화' 썼다/ 싱가포르 새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준공

입력
2010.06.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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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맡아 지은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가 완공돼 23일 그랜드 오픈 행사를 가졌다. 이 건물은 사람 인(人)자를 닮은 200m 높이의 호텔 건물 세 개 위에 거대한 배 모양 공원인 스카이파크가 얹힌 독특한 디자인으로, 시공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싱가포르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마리나베이샌즈 복합 리조트는 카지노와 호텔, 컨벤션 센터, 야외공연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총 객실 2,561개가 들어선 지하 3층 지상 55층의 호텔은 쌍용건설이 2007년 9월 6억8,600만달러에 단독 수주해 완성했다. 이는 국내 건설회사가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 건축 프로젝트로는 최대 금액이었다.

공사를 지휘한 안국진 쌍용건설 상무(현장소장)는 "人자의 다리에 해당하는 호텔은 하단부가 최대 52도나 기울어져 있고 꼭대기의 스카이파크는 약 6만톤의 막대한 하중을 아래 건물에 가하고 있다"면서 "세계 유수의 건설사들조차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건물'이라고 우려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쌍용건설은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교량건설 등에 사용되는 포스트 텐션(Post-tension)공법과 가설공사공법 등 다양한 신공법을 적용했고, 결국 독창적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해 냈다.

시행사인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샌즈 그룹의 셀던 아델슨 회장도 "전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 외관의 랜드마크가 드디어 완성됐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구상한 이스라엘 태생의 미국 건축가 모세 샤프디는 "두 장의 트럼프 카드가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양에서 디자인을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은 "위험이 컸지만 높은 기술력 덕분에 충분한 가격을 받고 수주했고 24시간 2교대 공사를 했는데도 재해 없이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었다"면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완공이 앞으로 해외에서 고급건축물을 수주할 때 보증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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