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의 최측근 김모씨가 건설업자 한모씨로부터 3억원을 받은 사실을 변호인단에 처음으로 시인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한씨는 2007년 한 전 총리 측에 세 차례에 걸쳐 9억원을 전달했다고 검찰조사에서 진술했으나 한 전 총리 측에선 이를 완강히 부인해왔다.
한 전 총리 측 변호인단에 따르면 최측근 김씨는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경선기탁금 명목으로 본인이 건설업자 한씨로부터 3억원을 받았으며, 이 중 2억원을 나중에 돌려주고 나머지 1억원은 현재 갖고 있다고 변호인단에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러나 본인이 한씨로부터 돈을 직접 받았고 한 전 총리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한씨로부터 따로 수천만원을 받아 썼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직접 돈을 받고 한 전 총리는 이를 모른다는 건 본인 얘기일 뿐"이라며 "김씨가 검찰에 나오면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에게 이번주 후반 나와달라고 통보했으나 김씨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다음주께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