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강제병합 100년, 6ㆍ25 발발 60년인 올해는 '한국 상표 디자인 100주년'의 해이기도 하다. 1897년 활명수를 개발한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1910년 8월 특허국에 '부채표'를 국내 최초의 상표로 등록하면서 한국 상표 디자인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서울 창천동 근현대디자인박물관이 개관 2주년을 맞아 28일부터 여는 '한국 브랜드 100년전: 로고에서 아이덴티티까지'는 우리 상표 디자인 100년을 되짚어보는 전시다.
'상표 디자인의 출현과 개화' '산업발전기의 한국 상표 디자인'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확산'등 3부로 구성된 전시는 상표 디자인의 변화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상표 라벨이 붙어 있는 각종 물품을 비롯해 포스터, 사진 자료 등 200여 점을 전시하는데, 특히 일제강점기 때의 희귀한 상표 라벨들이 주를 이룬다. 디자인 대상은 약품과 주류가 가장 많았고, 그것도 디자인이라기보다는 삽화에 가깝다.
근현대디자인박물관 학예사 차선용씨는 "일본을 통해 디자인을 받아들였기에 구도와 이미지 등에서 일본의 상표를 그대로 활용한 것들이 많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한복 입은 여인이나 무궁화, 태극 마크 등을 통해 한국적 미를 표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7월 25일까지. (070)7010-4346
김지원기자 edd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