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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與 초선들 쇄신 결의는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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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與 초선들 쇄신 결의는 어디로…

입력
2010.06.22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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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등을 겨냥해 쇄신 주장을 할 때는 한 목소리를 내더니 …"

한나라당 초선 의원 쇄신모임이 22일 7∙14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을 대표하는 독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자 당내에서는 "여당 초선들의 한계를 잘 보여준 사례"라는 냉소적 반응들이 나왔다. 지방선거 패배 직후 초선 의원들이 '네 탓'을 할 때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더니 정작 자신들을 대변할 대표주자를 결정할 때는 딴 목소리를 내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꼬집은 것이다.

초선 의원들이 주도한 쇄신 요구의 시작은 요란했다. 6일 수도권 초선의원 긴급 회동을 시작으로 10일에는 당정청 쇄신을 요구하는 연판장에 초선의원 51명이 서명했다. 이 때만 해도 초선 의원들의 결집력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의원 50여명이 힘을 모아 특정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면 그 후보는 당 대표 또는 유력 최고위원이 돼서 쇄신 요구를 적극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판장에 서명한 의원 가운데 다수가 쇄신 방법에 대한 이견을 보이면서 초선들의 쇄신 논의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또 대표주자 논의 과정에서 대표주자로 거론된 김세연, 배영식, 홍정욱, 황영철 의원 등이 고사 입장을 밝혔다. 쇄신 모임 내부에서도 대표주자 선정과 관련 "특정 인물을 추대해야 한다" "강제해서 될 일이 아니다" 등의 의견이 난립했다. 이에 "정작 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초선 의원들이 서로 견제하기 위해 엉뚱한 의원들을 추천한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쇄신모임을 주도하는 의원들이 주축을 이루는 민본21은 최근 지방선거 패배 책임자들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했다. 하지만 선거 패배 책임자들이 잇따라 전대 출마를 선언하는 동안 이를 공개 비판한 초선 의원은 한 명도 없었다. 초선 의원들이 자기 자신부터 쇄신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당에 미래가 있을 것이다.

김회경 정치부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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