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인에 이어 서방 관광객에게도 금강산 관광을 허용키로 했다. 북한 당국은 특히 8월부터는 현대아산의 투자로 개발된 금강산의 외금강 지역을 서방관광객에게 공식 개방한다고 밝혀 사업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부를 둔 대북관광전문업체 고려관광에 따르면 이 업체는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7박8일 일정의 북한 관광상품을 판매 중이다. 베이징(北京)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가 만수대창작사와 개선문 등 평양 시내관광과 원산을 거쳐 방북 나흘째 금강산을 찾는 이 상품은 금강산 외곽의 별금강 코스가 포함되고 금강산 시중호 주변 숙박시설에서 묵도록 돼있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에 대한 포괄적인 사업권을 갖고 있지만 별금강에는 투자를 하지 않아 고려관광의 별금강 코스 관광상품의 경우 일단 사업권 침해 논란은 없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고려관광이 현재 모객중인 8월7일부터 17일까지 10박11일 일정의 외금강 관광상품이다. 고려관광은 자체 홈페이지(www.koryogroup.com)에서 "외금강은 현대가 남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등산로 등을)개발하고 (온정각 등의 시설물을) 운영하던 곳이지만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잠정 폐쇄했다가) 북한 당국이 새로 문을 열었다"며 "이 관광에 참여하면 (잠정 폐쇄후 외금강을 찾는) 첫 서방 관광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 4월 말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관광시설에 대한 동결조치를 집행한 상태에서 독단적으로 외금강 지역을 외부에 공식 개방하겠다고 밝혀 남북간의 사업권 침해논란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여행사총사(CTS)와 베이징중국국제여행사(CITSBJ) 등 7곳의 중국 여행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중국인의 외금강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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