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처한 나이지리아가 믿을 건 '당근책' 밖에 없다며 극약 처방을 내놓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23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B조 최종전 한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16강 운명이 결정되는 경기에 승리 수당으로 1인당 3만달러(약 3,500만원)를 책정했다고 밝혔다.
NFF는 남아공월드컵 전부터 경기 승리 수당을 1만달러로 정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가 한국전에서 승리하면 총 4만달러(약 4,700만원)의 보너스가 선수별로 돌아가게 된다. 또 나이지리아는 16강에서의 승리 수당을 1만2,500달러(약 1,500만원)로 책정했다. 이러한'당근책'은 16강 진출에 희망을 걸고 있는 나이지리아의 절박한 상황을 반영하는 조치다.
나이지리아는 월드컵 이전부터 보너스 책정을 놓고 협회와 선수간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NFF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선수들에게 보너스를 먼저 지급해야 한다는 이유로 월드컵 준비금 100만달러(약 12억원)를 앞당겨 받길 원했다. 또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와 1차전 경기에 무려 100만달러의 승리 보너스를 약속해 관심을 끌었다. 나이지리아의 부호들 역시 '보너스 베팅'에 동참해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길 유도했다.
사니 룰루 NFF 회장은 그리스와 2차전 후 1승도 챙기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자 "승점 3을 위해 선수들에게 더 나은 인센티브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했던 말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됐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공격축구 실종'이 거론 되는 등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내부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보다는 '당근책'만을 고집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협회의 처세는 자국 축구팬들로부터 마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케이프타운(남아공)=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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