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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학생 마케터들 "그럼 한번 낚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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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대학생 마케터들 "그럼 한번 낚아 볼까요"

입력
2010.06.21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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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 제품 마케팅을 분석해 본 결과, 우선 작년에 집행한 광고에서 하정우라는 모델을 쓴 것은 제품 이미지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선택이었다는 게 우리 판단입니다."

18일 다양한 그룹 제품과 서비스의 마케팅 분석이 한창인 서울 필동 CJ인재원 이노베이션 센터. 그런데 마케팅 성과에 관해 날카로운 지적을 이어가는 프레젠테이션 담당자들의 말투가 어딘가 조금 어색하다.

"'우선 '최고의 동영상 콘텐츠'라는 말로 소비자를 막 이렇게 '낚는' 거예요…." "우리 조가 분석한 제품은…어? 이거 화면 아까부터 2개로 나왔어요? 왜 난 몰랐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발표에 나선 이들은 CJ그룹이 5월부터 운영 중인 대학생 인턴 프로그램 '랩(LAB) 402' 1기 참여 학생들이다. CJ는 '기업 인프라를 활용해 대학생에게 마케팅 실무를 경험하게 하고 그 과정에서 나온 20대의 기발한 아이디어는 사업에 반영한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LAB 402를 도입했다. 1,000여명이 지원한 가운데 지난달 초 35명의 대학 3년생을 1기 참가자로 선발했고, 이들 중 돋보이는 실무 능력을 보이는 참가자는 신입사원으로 바로 채용키로 했다. 또 모든 참가자는 CJ그룹 신입사원 공채에 지원할 경우 1차 서류전형이 면제된다

이날 학생들은 한 달간의 과제 성과를 공유하는 1차 워크숍 자리를 가졌다. 고객을 가장해 CJ CGV, CJ올리브영, CJ엔시티의 N서울타워와 중식당 몽중헌 등의 서비스 수준을 가늠해 보는 '미스터리 쇼퍼' 체험, 제품 홍보 UCC 만들기 등이 이들이 벌인 그간의 활동이다. "단순한 기업 탐방 수준이 아닌 마케팅 실무를 경험케 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대학생 모니터 활동과는 차별화된다"는 회사 관계자의 설명대로 학생들은 자리를 함께 한 CJ 마케팅 실무자들의 예리한 지적을 통해 통통 튀는 아이디어를 실제 마케팅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익혀 나갔다.

무엇보다 CJ가 LAB 402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는 창구가 된다고 보기 때문. 2013년 창립 60주년을 맞는 CJ는 올해 4월 5년만에 개편한 그룹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랩 402를 소개하는 등 대학생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젊고 창의적인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LAB 402에 참가 중인 이화여대 3년 김민선(22)씨는 "취업 전 기업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대학생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대기업의 높은 벽이 보이지 않아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CJ 역시 일종의 열린 채용인 LAB 402의 효과에 일단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이미 학생들이 제출한 미스터리 쇼퍼 보고서의 경우 각 계열사 사장단에 보고돼 좋은 평가를 얻었다. 권민 CJ㈜ 마케팅파트 부장은 "마케팅을 매개로 20대와 소통하기 위해 기획된 LAB 402에 대한 내외부 호응도가 높아 올 가을엔 참가 인원을 늘려 2기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1차 워크숍이 끝난 후 학생들은 CJ제일제당과 CJ오쇼핑, CJ인터넷, CJ CGV, CJ엔터테인먼크, CJ푸드빌, 엠넷 등에 배치됐다. 이들은 8월말까지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CJ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직원들과 함께 참여하게 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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