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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내수시장 공략 더 정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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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내수시장 공략 더 정교하게

입력
2010.06.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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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에 '차이나플레이션(China+Inflation)'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최근 중국 근로자들의 잇단 임금 인상이 제품가격에 전가되고, 결국 세계 각국의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08년 7월부터 달러당 6.83위안으로 묶어두었던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국의 임금 인상과 위안화 절상은 산업 구조를 고부가가치 위주로 조정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 가지 조치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키워 내수 기반을 확충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심각한 도농(都農) 간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임금 인상을 적극 독려하는 분위기다. 중국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향후 5년 내 2배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사실상 중국의 저임금 시대는 막을 내린 셈이다. 위안화 가치 또한 연내 2~3%로 절상폭이 크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중국이 2005년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첫 해 위안화 절상폭은 1.5%에 머물렀으나, 2006년 5.5%, 2007년 10.9% 절상된 바 있다.

위안화 절상이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만, 원화 가치의 동반 상승도 감수해야 한다.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17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수출한 제품의 절반 정도가 제3국으로 다시 수출되는 만큼, 이들 제품의 가격경쟁력 약화도 불가피하다. 저임금에 기대어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까지 겹쳐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상황이 호전되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 제1의 수출시장인 중국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기약하기 어렵다. 중국 진출 기업들은 임금 인상과 노사 분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노무관리 전략을 새롭게 짜야 한다. 더욱 커질 중국의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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