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 양안(兩岸)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양국은 양안 경제의 공동발전에 기여할 ECFA 협정을 조속히 체결할 것이다 (6.13. 판리칭ㆍ范麗靑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
중국이 대만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새로운‘차이완 시대’개막을 앞두고 중국 남부 해협서안경제구(海峽西岸經濟區)인 푸젠(福建)성 샤먼(厦門ㆍ지도) 경제특구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바로‘차이완’금융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쑨춘란(孫春蘭) 푸젠성 당서기는 20일 열린 제2차 해협포럼에서“중국 국무원이 양안간 교류협력의 창구 격인 샤먼 경제특구를 샤먼시 전체로 확대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21일 보도했다. 쑨 서기는 특히 “최근 양안간 금융감독관리 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것을 계기로 샤먼시에 양안 간 금융서비스센터를 건립하는 등 샤먼시가 양안간 경제협력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진출한 대만 기업인들의 가장 골치거리인 금융거래 문제를 샤먼 금융특구에서 해결하겠다는 청사진인 셈이다.
그는 또 푸젠성 푸저우(福州)의 대만자본의 투자구역과 췐저우(泉州)의 대만 및 홍콩자본의 투자구역을 개발하는 계획이 추진 중이라면서 대만기업의 대륙진출 시 허가절차 간소화, 금융대출 지원, 대만 농산품 구매 및 대만 여행, 취업 등의 분야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샤먼 경제특구는 1980년 10월 중국의 5대 경제특구 중 하나로 지정된 곳이지만 경제특구는 샤먼섬 등 시의 일부에 국한됐었다. 중국 정부는 샤먼특구를 시 전체로 확대하는 것과 함께 지난해 대만과의 경제통합 가속화를 위해 대만 해협 서안인 푸젠성과 주장(珠江)삼각주 등을 아우르는 대규모 경제특구로 개발하는‘해협서안 경제구’건설 프로젝트도 함께 통과시켰다. 확대된 샤먼 경제특구는 중국과 대만이 체결을 앞둔 양안간 ECFA를 통한 경제협력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대만은 13일 베이징에서 제3차 ECFA 실무협상을 열어 협상 체결을 위한 기본적인 합의에 도달했으며 양측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7월초에는 협정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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