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8대 주력 수출품의 기술력이 평균 3.9년이면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와 산업연구원 등 20개 민간ㆍ국책연구소의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8대 주력 수출품목(수출액순)은 선박,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화학, 기계류, 자동차, LCD및 철강이다.
이번 조사에서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4.8년인 반도체와 4.7년으로 나타난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모두 4년 미만으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철강과 화학의 기술격차는 3.3년, 선박과 무선통신기기는 3.6년, 기계류는 3.7년. LCD는 3.8년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또 이들 품목의 글로벌 경쟁력이 현재 10점 만점에 평균 8.5점 수준이지만 5년 뒤에는 8.2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가 7.5에서 7.8점으로, 기계류는 7.1에서 7.3점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나, 선박은 현재 9.7점에서 5년 후엔 8.7점으로 하락하는 등 나머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의 조선산업이 정부 지원으로 급속하게 성장, 상대적으로 우리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자체적인 경쟁력 향상 노력과 주요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힘입어 경쟁력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편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의 기회 요인으로는 전문가들의 40.9%가 '기술과 품질 우위'를 꼽았다. 이에 비해 위협 요인으로는 '신흥국 및 외국 경쟁사의 추격'(37.8%), '환율 하락'(28.0%), '세계적인 공급 과잉'(15.1%) 등이 지적됐다.
박일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