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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운동강사, 왕의 사위가 되다/ 스웨덴 왕실 결혼 화제…입헌군주제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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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 운동강사, 왕의 사위가 되다/ 스웨덴 왕실 결혼 화제…입헌군주제 논란도

입력
2010.06.2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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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의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빅토리아(32) 공주가 19일 개인 운동강사였던 다니엘 베스틀링(36)과 결혼했다.

상대가 평민이어서 '개구리 왕자'를 만났다는 식으로 얘기되는 이번 결혼은 1981년 영국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의 결혼 이후 유럽 최대의 왕실 러브 스토리로 주목받았다. 빅토리아 공주는 2002년 헬스클럽에서 자신을 가르치던 베스틀링과 교제를 시작해 지난해 2월 약혼했다.

결혼식은 스톡홀름 대성당에서 전 세계 왕실과 주변국 대통령 등 1,000여명의 하객이 참석해 성대하게 치러졌지만 적지 않은 논란을 낳기도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막대한 결혼비용이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스웨덴에 입헌군주제 논란을 촉발시켰다고 보도했다. 30억원의 비용 가운데 절반 정도가 세금으로 충당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는 "결혼식 비용을 내지 말라"는 메시지에 6만명이 동참하기도 했다.

빅토리아 공주가 스웨덴 관습을 어겨가며 신랑이 아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식장에 들어가겠다고 고집한 것도 논란거리가 됐다. 남녀평등을 중시하는 국민들이 반발했고, 결국 결혼식 당일 베스틀링은 식장의 중간 지점에서 공주의 손을 건네 받았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는 보도했다. 입헌군주제 유지에 대한 지지율은 빅토리아 공주의 교제 시기인 2003년 68%에서 최근 56%까지 떨어졌다.

FT는 그러나 헬스클럽 체인을 운영했던 베스틀링의 경제적 배경이 스웨덴 왕실의 친기업적인 성향을 강화시켜줄 수도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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