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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눈 먼 자들의 도시' 작가 주제 사라마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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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 '눈 먼 자들의 도시' 작가 주제 사라마구 별세

입력
2010.06.1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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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 '수도원의 비망록'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포르투갈 출신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의 란사로테섬에 있는 자택에서 18일 타계했다. 향년 87세.

18일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라마구 저작물 출판업자인 제페리노 코엘료는 사라마구가 최근 호흡기 질환으로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오다 이날 사망했다고 밝혔다.

1947년 '죄의 땅'으로 데뷔한 사라마구는 19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주요 작품으로 '수도원의 비망록'(1982), '예수복음'(1991), '눈 먼 자들의 도시'(1995), '동굴'(2001), '도플 갱어'(2003), '눈 뜬 자들의 도시'(2004)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거침 없는 묘사로 여러 차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예수복음'에서 그는 예수가 마리아 막달레나에 순결을 바친 것으로 묘사하기도 해 파장이 일었다. 이 작품으로 모국 포르투갈 보수정부와 갈등을 빚은 그는 스페인 영토인 카나리아 제도로 이주한 뒤, 이 곳에서 생을 마감하게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최신작 '카인'을 발표한 후 출간 기념식에서 성서를 "사악한 도덕의 핸드북"이라고 비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스페인 언론인 출신인 부인 필라 델 리오가 있다.

유상호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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