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與 거물급 4인방 '고민의 계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與 거물급 4인방 '고민의 계절'

입력
2010.06.18 17:46
0 0

18대 대선(2012년 12월19일)이 딱 2년6개월 남았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이번 하계 정국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거물급 여권 정치인들에게 기회이자 고비다. 7월14일 실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개각을 포함한 당정청 개편, 7ㆍ28 재보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들이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권력 지형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은 '영원한 숙제'다. 그간의 앙금을 해소하면서 비주류의 길에서 벗어날 것인가 아니면 이 대통령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관계 설정의 키는 대통령이 쥐고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선택한 것은 전당대회 불출마이다. 당 대표를 맡을 경우 국정 현안을 놓고 이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 같은 상황을 일단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 것이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결국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서로 신뢰를 회복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당권 재도전 여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한 측근은 "정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하거나 불출마할 가능성은 각각 절반쯤 된다"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 '패장'이 다시 당권에 도전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하지만 여권에 특별한 뿌리가 없는 상황에서 계속 손을 놓고 있다가는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여권이 세종시 수정안 폐기 수순에 돌입한 뒤 정운찬 총리는 진퇴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직후 정 총리 유임 방침을 밝혔으나 세종시 수정안이 폐기될 경우 정 총리는 곤혹스런 입장에 처하게 된다. 정 총리는 세종시 문제에 구애 받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일하자는 입장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생각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 그는 최근 "세종시 문제만 다루는 총리는 아니다"면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18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여당이 패배했다고 느꼈지만 대패라고는 안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7ㆍ28 재보선 때 자신이 18대 총선 때 낙선한 서울 은평 을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거의 굳혔다. 하지만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수도권 재보선에서 당선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표심 잡기 방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자칫 패배한다면 심각한 정치적 내상을 입을 수 있다. 한 측근 의원은 "최대한 낮은 자세를 취하며 정면 돌파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