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코엑스에서 트친(트위터 친구) 아는 척할까요."
여의도 너른들판, 서울광장, 코엑스 등 대규모 인파가 운집한 2010남아공월드컵 응원전에 트위터를 이용한 '타깃헌팅'이 인기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때 우연한 기회에, 혹은 무작위 인터넷 채팅을 통해 거리응원전 즉석만남을 가졌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트위터를 만남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트위터는 단문(140자 이내)으로 즉석 대화가 가능하고, 일부 트위터 어플리케이션을 쓰면 사용자의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십분 활용되고 있다. 또 검색된 이용자의 사진까지 볼 수 있어 특정인을 골라 만남을 시도할 수 있다.
실제 한국과 아르헨티나전이 열린 17일 오전부터 트위터에는 "응원전 같이 갈 사람 없으면 함께 가실래요" 혹은 "코엑스 앞에서 트친끼리 응원 같이" 등의 글이 줄을 이었다.
양재동에 거주하는 김모(27ㆍ여)씨는 "평소 알지 못하는 팔로워(대화 신청자)로부터 코엑스 앞으로 월드컵 응원전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았다"며 "누구냐고 묻자 대학생인데 응원전에 같이 갈 사람을 찾고 있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영훈(34)씨는 "트윗 버드라는 어플리케이션은 가까운 거리에 있는 트위터 사용자를 검색하고 사진까지 볼 수 있어 원하는 사람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남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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