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저 워즈워스 지음ㆍ이원경 옮김 / 비룡소 발행ㆍ192쪽ㆍ1만1,000원
전세계 130만 회원을 자랑하는 비영리 환경단체 '시에라 클럽'. 118년 전 이 단체를 창립한 존 뮤어(1838~1914)는 미국의 대표적인 박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작가였다. 개발에 맞서 자연 보호에 앞장섰던 그는 요세미티, 그랜드 캐년, 세쿼이아 등을 미국 국립공원으로 만든 장본인이었다.
는 환경운동가인 아동작가가 쓴 존 뮤어의 일대기다. 저자는 존 뮤어가 쓴 자서전과 일기, 편지는 물론이고 그를 소재로 한 서적들을 인용해서 생애를 사실적으로 복원했다.
국내 출간된 위인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 책은 가치가 있다. 가족과 이웃, 자신이 기르던 개에게까지도 따뜻하게 대했던 존 뮤어의 품성은 업적을 뛰어넘는 감동을 준다.
또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끝까지 싸운 발자취에서는 "목숨이 붙어 있는 한 폭포와 새, 바람의 노래를 들으리라"고 했던 그의 자연관을 짐작할 수 있다.
심심찮게 등장하는 존 뮤어의 실제 사진 또한 볼거리다. 오래된 흑백사진인 탓에 형태가 뚜렷하지도 않지만, 당시 그가 연구한 알래스카에서 스코틀랜드에 이르는 산과 빙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쏟아지는 지구온난화 관련 책에 실린 사진들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문명에 지쳐 신경쇠약에 걸린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은 꼭 필요하다"고 했던 그의 생각은 자연파괴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지금 세대에게 뼈저리게 다가온다.
김혜경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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