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8일 부산 대연2동 유엔기념공원을 방문, 6∙25 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현직 대통령의 유엔 묘역 참배는 1966년 고 박정희 대통령 이후 44년 만이다.
1951년 조성된 유엔기념공원은 유엔 총회가 지명한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로, 이곳에는 참전 21개국 중 영국 등 11개국 전사자 2,300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이 대통령은 안장된 전체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와 묵념을 한 뒤 '터키 안장자묘' '최연소 전사자묘''가평전투 안장자묘' 등을 차례로 찾았다. 터키 참전자묘의 주인은 결혼 2주일 만에 파병돼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무스타파 두즈균 용사였다.
이 대통령은 주한 영국대사관 무관으로부터 "미국 다음으로 영국 군인들이 많이 전사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남의 나라에 와서 목숨을 건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런 희생으로 세계 평화와 나라가 지켜지는 것"이라면서 "유럽연합(EU) 의회도 중국을 향해 유엔 안보리의 천안함 결의안 채택에 참여하라고 요청하는데 한국 국회가 아직 결의안도 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원 내 기념관에 들러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여러분을 우리는 영원히 잊지 않을 겁니다'라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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