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자아이가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치안부재를 질타하며 전자발찌 무기한 착용이나 화학적 거세까지 거론하는 상황이다. 우리의 대문 밖에 지금도 어슬렁대고 있을 '조두순 김길태'들로부터 아이를 지키고 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어제만 해도 부산에서 어린이 성폭행 사건이 3건이나 적발됐다. 그제는 전북 군산에서 중학생들이 초등학교 여학생 집에 눌러 살면서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온 사건이 드러났다. 지적 장애가 있는 미성년자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범인에게 징역 10년 전자발찌 착용 10년이 선고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최근 '제2 조두순 사건'을 계기로 유사한 사례들이 자주 보도돼서 그렇지 드러나지 않은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횡행하고 있을 터이다.
정부는 학교용을 포함해 전국 24만대의 CCTV를 통합 관리해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예방과 수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범인 검거에 많은 기여를 했던 CCTV가 범죄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리라 판단된다. 다만 교권침해 문제를 야기해선 안 되며, 국민감시라는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다중적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다. 제2조두순 사건에서 여경들이 피해 어린이에게 '용감한 어린이 상'을 만들어 주었다는 소식(한국일보 18일자 1면)은 그런 점에서 참 반갑다. '위 어린이는 자신을 사랑하고…'라는 조그만 상장에 담긴 큰 사랑이 아이와 가족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었다. 비슷한 피해자가 발생할 경우 참고할 만하다.
아동 성폭행 사건을 예방하고 범인을 제어하고 피해자를 구제하기 위해서는 CCTV 감시, 형량가중, 전자발찌 등이 없어선 안 되는 장치이지만, 더 유력하고 효과적인 장치는 모든 이웃이 모든 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갖는 마음이다. 군산에서 발생한 중학생들의 성폭행사건은 8개월간 이웃과 학교에서 아무도 몰랐으니 놀랍고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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