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전몰군경 자녀가 38선 종단 마라톤에 도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유대지(61)씨는 20일 오전4시 강원 양양군 38선 휴게소를 출발해 4박5일간 인제, 양구 등 동부전선을 거쳐 파주 임진각에 이르는 대장정에 나선다. 총 연장 280㎞로 매일 60㎞ 가량을 매일 뛰어야 하는 강행군이다. 그는 이번 횡단을 위해 3년 전부터 등산과 산악구보를 통해 꾸준히 체력을 다졌다. 유씨는 “6ㆍ25전쟁 60주년을 맞아 천안함 46용사 등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고 평화를 염원하기 위해 38선 횡단 마라톤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유씨의 38선 횡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북핵위기가 고조됐던 1994년 6월 ‘전쟁반대’를 외치며 부인 이순필(61)씨와 함께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최북단 백령도까지 휴전선을 따라 꼬박 20일간을 걸었다. 지난해는 6ㆍ25전몰군경자녀회 회원들과 함께 38선 휴게소에서 임진각까지 카 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지금까지 무려 74차례나 38선 동서를 갈랐다.
이는 자신처럼 남북 대립으로 가족을 잃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는 바람 때문. 그는 지난 1949년 경주 빨치산 토벌작전에서 경찰인 아버지가 전사해 유복자로 태어났다.
유씨의 소망은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이뤄져 북한의 옹진반도까지 남북의 온전한 38선을 달리는 것이다. 그는 “종전 60년이 다 되도록 휴전선과 접경지에는 여전히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어 안타깝다”며 “빨리 통일이 돼 한반도의 완전한 38선을 횡단하며 느낀 바를 수기로 출간하고 싶다”고 했다.
양양=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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