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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시공사 선정 재입찰, 현대건설 컨소시엄 한양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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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시공사 선정 재입찰, 현대건설 컨소시엄 한양 압축

입력
2010.06.18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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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지역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이 될 둔춘주공아파트가 마침내 시공자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조합원 5,900여명, 사업비 4조원대의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지난 17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롯데건설)과 중견 건설업체 한양으로 압축됐다.

무상지분율(조합원이 추가 부담금 없이 대지지분을 넓힐 수 있는 비율) 160% 이상 등의 까다로운 입찰 조건 탓에 최근 시공사 선정 입찰이 유찰되는 등 차질이 예상됐으나, 이날 실시된 재입찰에서 복수의 건설사가 신청하며 사업 추진에 물꼬를 튼 것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무상지분율 164%를, 한양은 168%를 제시했다.

그러나 시공업체가 160%가 넘는 높은 무상지분율로는 사업성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앞으로의 사업 추진에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자칫 무리한 사업 조건으로 재건축 사업이 꿰질 경우 사업계획 변경 등이 불가피하고, 그로 인해 시공사와 조합간 분쟁으로 사업이 지연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조합원들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시작된 사업이 수익보전을 위한 시공사의 조건 변경과 그에 따른 조합의 불만과 갈등이 해결되지 못할 경우 장기표류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둔촌주공 컨소시업에 참여한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160%가 넘는 무상지분율과 최근의 침체된 주택시장 여건을 감안하면 솔직히 사업성을 논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부동산 시장 여건과 조합측 입찰 조건이라면 (수주에) 안 들어 가는 게 맞다”며 “그러나 일반분양이 이뤄지는 3,4년 이후에는 시장상황이 개선될 수도 있고 또 필요한 경우 조합과 협의해 사업 내용을 수정할 수도 있는 만큼 일단은 따고 보는 게 낫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입찰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컨소시엄 관계자는 “조합이 원하는 조건으로는 사업을 진행하려면 최소한 3.3㎡ 당 3,000만원 이상의 고가에 분양해야 수지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주를 하더라도 고분양가에 따른 미분양 위험은 안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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