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F-5F(복좌) 전투기 한 대가 18일 동해에 추락해 탑승 조종사 2명 전원이 사망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3분께 강원 강릉시 18전투비행단으로 복귀하던 F_5F 전투기가 기지에서 1마일(약 1.85㎞) 떨어진 바다에 추락했다. 이 전투기는 오전 9시43분께 기지를 이륙해 태백시에 있는 필승사격장에서 공대지 사격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중이었다.
사고기인 F_5F에는 전방석에 정성웅(28ㆍ공군사관후보생 118기) 중위, 후방석에 해당 부대 대대장인 박정우(42ㆍ공군사관학교 39기) 중령이 타고 있었다. 정 중위는 오전 11시43분께, 박 중령은 낮 12시24분께 구조 작업에 나선 해경과 민간 어선에 의해 각각 시신이 발견됐다. 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조종사들은 낙하산을 맨 채 줄이 밖으로 나와 있었고 낙하산 일부가 펼쳐져 있었다”며 “비상 탈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은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이 아니라 기체 결함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군은 해군 해경과 함께 사고 해역에서 전투기 잔해 수색 작업을 벌이는 한편, 김용홍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국내에 배치된 F_5전투기 170여대의 비행을 모두 중단시켰다.
공군 전투기 추락은 3개월 만이다. 3월 2일 F_5 전투기 두 대가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추락해 조종사 3명이 모두 숨졌다. F_5 전투기는 도입한 지 30년 안팎이 지난 노후 기종으로 2000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8번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기는 1983년 국내에서 생산된 모델로 일명 제공호로도 불린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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