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의혹 규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국제사회에 보낸 참여연대를 향한 보수단체의 규탄 시위가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회원 500여명(경찰 추산)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앞에서 '천안함 서한' 발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규탄 집회를 열었다. 전날 한국자유총연맹과 서울특별시재향군인회가 집회를 여는 등 사흘째 계속된 규탄 집회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엔 안보리에 발송한 천안함 의혹 유포 서한을 즉시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LPG 가스통과 시너를 채운 소주병 등이 등장했다. 대부분 군복 차림인 시위대 가운데는 가스총을 착용하고 탄알이 여러 발 꽂혀 있는 탄띠를 몸에 두른 이도 눈에 띄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를 막기 위해 가스통과 시너를 채운 소주병은 압수했다가 시위가 끝난 뒤 돌려줬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점점 집회의 양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생명의 위험을 느낄 정도다. 계란 정도 던지는 건 오히려 봐줄만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를 주도한 이들을 사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미신고 집회이기 때문에 분명히 사후 사법 처리를 할 것"이라며 "주최자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대로 출석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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