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17일 당무에 공식 복귀했다. 지난 7일 6ㆍ2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지 열흘 만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세종시 문제의 국회 처리가 임박한 상황에서 더 이상 대표직을 비워둘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일단 당무에 복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선거의 막중한 의미를 무겁게 받아들여 앞으로 당 쇄신과 개혁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 의사 번복이 그가 갖고 있는 '대쪽'이미지에 다시 흠을 낸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는데 세종시 문제의 국회 처리를 이유로 열흘 만에 대표직에 복귀한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창당 주역으로서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이 대표의 갑작스런 사퇴 표명에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 당직자들까지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한편 이 대표의 복귀와 함께 그가 사퇴 직전 언급했던 '보수대연합론'의 재점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7일 "이런 식으로 가면 보수정권을 다시 내줘야 할 것"이라면서 보수세력의 결집을 촉구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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