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제발 그만둬라.”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숨진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67)씨가 17일 오전 참여연대를 찾아 눈물로 호소했다. 민 상사의 형 광기씨와 함께 온 윤씨는 이태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을 만나자마자 “누가 죽였는지 아느냐.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합동조사단 발표가) 왜 근거가 없다고 말하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북 사람들이 잘못했다고 말해줘도 한이 풀릴까 모르겠는데 왜 이북 편을 들며 외국까지 알리냐”며 울먹이기까지 했다.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천안함 유족 초청 오찬행사에 참석해 방위성금 1억원을 냈던 윤씨로서는 최근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에 의문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보낸 참여연대가 마뜩잖았을 테다.
윤씨의 호소에 이 처장은 “정부가 하는 짓을 보면 (북한이 했다는) 조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 (국방부가) 자꾸 말을 바꾸고 감사원 결과를 보더라도 허위로 (보고)한 게 드러났지 않느냐. 북한 편을 들려는 게 아니라 정부가 감추고 있는 게 많아서 그런 거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윤씨는 “그렇다면 국회와 감사원에 가서 따져야지 왜 외국까지 가서 훼방을 놓고 방해하느냐”고 항의했다. 그는 이어 “내 한(恨) 좀 풀어달라”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이 처장의 손을 꼭 붙잡았다. 윤씨는 “죄 많은 어미 한 좀 풀리게 깊이 생각해서 행동해 달라. 이제 그만 해라. 제발 부탁이다”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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