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맞붙는 아르헨티나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로 브라질(1위) 스페인(2위) 등과 함께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결코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본보와 제휴를 맺은 '스포츠코드코리아'의 최첨단 비디오분석 시스템을 통해 드러난 아르헨티나전 공략법을 짚어본다.
원 터치 패스
공격력은 세계 최강이지만 짜임새 있는 호흡을 보여주지 못하는 포백 수비는 약점으로 꼽힌다.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왈테르 사무엘(인터 밀란)-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호나스 구티에레스(뉴캐슬)로 이어지는 포백은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따라서 한국은 중앙 또는 좌우 측면에서 원 터치 패스를 통해 상대 뒷공간을 노려 득점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볼을 끌거나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기 보다는 상대가 붙기 전 반 박자 빠른 패스를 통해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동료에게 연결해 주는 게 중요하다. 한국은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총 405개의 패스 가운데 131개의 원 터치 패스를 기록, 그리스(112개)를 앞섰다.
좌우 측면 공략
나이지리아전을 통해 드러난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약점은 측면이었다. 공격성향이 뚜렷하다 보니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수비가담이 소극적이다. 특히 포백 수비는 커버플레이보다는 포지션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가 볼을 몰기 오기 전까지 적극적인 압박을 가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측면에서 빈 공간을 자주 내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한 공격유형 분석결과, 측면 크로스를 통한 공격이 9회(50%)로, 아르헨티나(3회ㆍ9%)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좌우 풀백인 에인세와 구티에레스를 유인해 낸 뒤 오버래핑 등 2선 침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빠른 역습을 노려라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전 코너킥 상황에서 전원 하프라인을 넘어와 공격에 가담했다. 한국으로선 1차 공중 볼 경합에 이어 떨어지는 '세컨드 볼'에 대한 소유권을 반드시 따내야 한다. 빠른 역습 전개를 위해서다. 한국은 그리스와의 1차전을 승리(2-0)로 장식했지만 세컨드 볼을 소유한 다음 이어지는 역습 상황에서 볼을 전방으로 원활하게 연결하지 못했다. 박항서(전남 드래곤즈 감독) 본보 월드컵 해설위원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세컨드 볼'에 대한 점유율은 높았지만 이를 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흐름이 좋지 못했다. 2차 볼을 따내면 무리한 드리블보다는 전방 공격수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연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종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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