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010 남아공 월드컵/ 메시 스타일, 내가 구겨주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메시 스타일, 내가 구겨주마!

입력
2010.06.16 17:35
0 0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유쾌한 도전'의 2막을 연다.

그리스전 승리(2-0)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17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격돌한다. 승점을 추가할 경우 16강으로 가는 길이 탄력을 받게 된다.

두 개의 심장 VS 그라운드의 메시아

박지성(맨유)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맞대결에 가장 관심이 간다. 방패와 창의 대결을 집약적으로 나타내는 매치업이다. 허 감독은 왼쪽 측면에 배치하던 박지성을 4-2-3-1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중원 강화를 노린다. 메시는 위치에 구애 받지 않는'프리 롤(Free Role)'을 부여 받아 공격 첨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박지성은 소속팀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공격적인 비중이 높아진다. 메시는 대표팀에서 사비(스페인) 같은 '특급 도우미' 없이 경기를 치른다. 누가 웃을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허정무 마라도나 24년 만의 재격돌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승점만 따내도 만족스럽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허 감독은 24년 전의 패배를 앙갚음할 승리를 노린다. 허 감독은 선수로 나선 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 1-3으로 패했다.

허 감독은 지난해 12월 본선 조추첨 이후 마라도나에 대한 설욕전에 여러 차례 의욕을 보였다. 대표팀은 소집 후 산소 텐트, 산소 마스크를 동원해 '고지대 축구'를 대비했고, 스페인과 마지막 스파링을 치렀다. 해발 1,753m 고지에서 개인기가 뛰어난 아르헨티나를 상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축구 지능이 승부를 가른다.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심리전'을 선포했다. 다혈질인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자극해 '자중지란'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다. 박주영(AS 모나코)도 "상대를 귀찮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영리한 파울로 아르헨티나의 빼어난 개인기를 차단해야 한다. 파울을 적절히 구사하기 위해서는 지능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빅리그에서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들이다. 자칫 어설픈 파울을 범했다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다혈질이라고는 하지만 교묘한 심리전에도 능하다. 특히 한국 수비진의 타깃 1호인 메시는 인내심이 뛰어나고 면역력이 생길 정도로 거친 파울에 익숙하다. 상대를 괴롭히겠다는 의욕만 앞서다가는 오히려 퇴장의 화를 부를 수가 있다.

마지막 승부 걸 조커 카드는

허 감독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지구전'을 편다. 수비에 중점을 두다가 후반 상대 체력이 떨어졌을 때 벌떼 공격으로 나서 승부를 걸 가능성이 있다.

겁 없는 신예 이승렬(서울)이 '조커'의 일감으로 꼽힌다. 이승렬은 지난달 에콰도르와의 친선 경기(2-0)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단 한 번의 찬스를 선제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15일 훈련에서도 낮고 빠르게 깔리는 슈팅을 뿜어내며 좋은 컨디션을 확인시켰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디에고 밀리토(인터 밀란)와 세르히오 아구에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경계해야 한다. 리오넬 메시 등 슈퍼스타에 가려 베스트 11에 들지 못하지만 밀리토는 지난 시즌 세리에 A 득점왕이고 아구에로는 팀의 유로파 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테크니션'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김정민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