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G텔레콤이 통신료를 반값에 할인하는 파격적인 요금제를 내놓는다.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은 15일 서울 남대문로 LG텔레콤 건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온가족이 사용하는 LG텔레콤의 통신 서비스 요금을 최대 절반까지 할인해주는 '온 국민은 요(yo)'상품제를 다음달 1일부터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2인 이상 가족이 LG텔레콤의 이동통신을 사용할 경우 통신료 상한선을 정해놓고 최대 상한선의 2배 이상 통화량을 제공한다. 요금제는 가족 수에 따라 요금 상한선이 9만원(2인), 12만원(3인), 15만원(5인) 등 3가지로 나뉜다.
3가지 요금제는 기본 상한선의 44%에서 최대 2배까지 무료로 쓸 수 있다. 즉, 2인 가족은 9만원 요금제에 가입해 16만원어치를, 3인 가족은 12만원 요금제에 가입해 24만원어치를 쓸 수 있다. 5인 가족은 15만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30만원어치의 통화가 가능하다.
이동통신 뿐 아니라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VoIP), 인터넷TV(IPTV) 등 원하는 유선통신 상품도 골라서 해당 요금제에 끼워 넣을 수 있다. 유선통신 상품을 추가해도 상한선으로 정해 놓은 기본 요금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 따라서 2인 가족이 휴대폰, 초고속인터넷, VoIP, IPTV를 모두 사용해 월 15만원의 통신비를 냈을 경우 이 요금제로 바꾸면 월 9만원만 내면 된다.
또 월 사용료가 기본 제공되는 상한선에 못미칠 경우 사용한 만큼만 받으며, 무료 제공분을 다 채우지 못하면 잔여분의 10%까지 포인트로 적립해 휴대폰 변경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9만원 요금제의 경우 9만원에 못미치면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고 9만원은 초과했으나 무료 제공되는 16만원 구간을 채 사용하지 못하면 남는 금액의 10%를 적립해 준다. 이 요금제는 통신사 및 가입연수에 상관없이 다음달부터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결합상품이나 할인 요금제는 이용자가 매달 고정적인 통신료 관리가 불가능했다"며 "이번 요금제는 마음껏 통신 서비스를 사용하고 고정적으로 통신비를 관리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국내 1,715만 가구 중에 640만 가구가 이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연 3조7,000억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640만 가구가 가구당 연간 가계통신비의 25.5%인 58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LG텔레콤은 휴대폰으로 이동통신망에서 VoIP를 이용할 수 있는 '오즈070' 요금제도 선보였다. 오즈070은 초고속인터넷과 VoIP를 함께 묶어서 월 5,200원에 사용할 수 있으며, 월 2만원 상당의 무료 통화를 제공한다. 이 부회장은 "하반기에 나오는 스마트폰을 포함, 15종의 휴대폰에 오즈070을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정형 무선인터넷(와이파이)도 확대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안에 전국 공공장소 1만1,000여 군데에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설치하겠다"며 "VoIP를 위해 보급한 가정용 AP도 조만간 속도가 빠른 802.11n 방식을 지원하는 기기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파이 기술방식인 802.11n은 이론상 100~300Mbps로 자료를 내려받을 수 있으며, 실제 100Mbps에 근접한 속도가 나온다.
한편 초당 1.8원씩 부과하는 이동통신 초당과금제는 연내 도입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초당 과금제를 도입하면 이번에 발표한 요금제에도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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