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우루과이에 대패해 2010 남아공월드컵 2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남아공은 17일(한국시간) 새벽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트 경기장에서 열린 A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의 간판스타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이에 따라 남아공은 1무1패로 승점 1을 기록하는데 그쳐 1930년 첫 대회부터 이어져온 '개최국 2라운드 진출 전통'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다. 남아공이 22일 3차전을 남겨 놓고 있는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팀이다.
반면 우루과이는 프랑스와 0-0으로 비긴 뒤 이번 경기에서 승리함으로써 승점 4를 쌓아 조 1위로 나서며 22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나 남아공 모두 1승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반부터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지만 양팀은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조급했던 탓인지 전반에 오프사이드 2개를 선언당했고, 남아공은 2개의 코너킥이 모두 무위에 그쳤다.
지루해지던 경기 분위기는 전반 24분 포를란의 슛이 터지면서 반전됐다. 포를란은 골문 앞 27m 지점에서 슛을 날렸고 볼은 남아공 수비수 아론 모코에나(포츠머스)의 등을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 밑둥을 스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이투멜렝 쿠네(카이저 치프스)가 손을 들어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아공 팬들은 부부젤라를 더욱 힘차게 불어대며 응원했지만 골은 다시 우루과이에서 나왔다. 후반 35분 남아공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지던 중 우루과이 루이스 수아레스(아약스)가 볼을 향해 돌진하자 다급해진 골키퍼 쿠네가 발을 뻗어 막는다는 것이 수아레스의 발을 걸고 말았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포를란은 오른발로 남아공 골문 왼쪽 상단에 볼을 차넣어 이번 대회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저리 타임 때 페레이라가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프리토리아=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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