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동영 의원이 15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섰다. 16대 의원 시절인 2001년 4월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 나선 이후 9년2개월 만이다.
정 의원은 이날 20분의 질의시간 동안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민주정부 10년 간 공들여 쌓아온 평화의 탑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대신 그 자리에 또다시 증오와 적대관계가 들어섰다"며 "한반도 위기지수는 1994년 서울 불바다 발언 당시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정부는 정말로 국지전을 각오하고 있는가. 그 결과에 책임질 각오도 돼 있는가"라며 정 총리를 몰아세운 뒤 "지금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얘기할 때"라고 강조했다.
1996년 15대 총선으로 국회에 진출한 정 의원은 2004년 2월 열린우리당 의장 자격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적이 있다. 또 2005년 7월부터 1년 반 동안 통일부 장관으로서 본회의장에 자주 출석했지만 의원으로 발언대에 선 것은 오랜만이다. 원내대표실 요청도 있었고, 5년 전 같은 날 정 의원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으며 10년 전엔 6ㆍ15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는 상징성도 고려해 질문자로 나섰다는 후문이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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