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로 전사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가 1억원의 성금을 기탁했다.
34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민 상사의 모친 윤청자(67)씨는 14일 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마련한 오찬에 참석,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에게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와 1억원짜리 수표를 넣은 봉투를 전달했다.
윤씨는 편지에서 "이것저것 생각하면 할수록 분통이 터지고 억장이 무너집니다"라면서 막내 아들을 잃은 심정을 밝혔다. 윤씨는 "이런 일이 또 다시 없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라며 "이 돈 1억원은 작지만 무기 구입에 사용해 우리 영해 영토를 한발 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 데 써주십시오"라고 기탁 이유를 설명했다. 윤씨는 "정치하시는 분들 제발 안보 문제에서는 하나 되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윤씨를 만나 "나라 사랑하는 마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충남 부여에서 농사를 짓는 윤씨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지만 국민 성금으로 받은 돈 중 일부로 기탁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지난 4월 천안함 46용사 영결식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게 "왜 북한에 퍼주느냐"고 절규했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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