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6일 총리관저가 있는 '다우닝가'를 열고 동성애자들의 권리를 공식 인정하는 행사를 갖는다. 캐머런 총리는 '게이 프라이드 축제' 개막일을 맞아 이날 다우닝가를 개방하고, 동성애 단체들을 초청해 파티를 연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 보수당 주도의 연정이 게이들의 권리를 더 증진시키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지난해 고든 브라운 전 총리도 이 행사에서 다우닝가의 문을 열었지만, 캐머런 총리가 동성애 문제에 조심스러웠던 보수당 출신이어서 이번 행사는 다소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은 선거기간 게이커플의 공공 장소에서의 결혼 찬성, 종교학교의 동성애 왜곡 반대 등을 주장하며 게이들의 권리를 옹호했지만 보수당은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총선을 통해 캐머런 총리와 보수당도 변했다. 영국 내 다양한 성취향을 가진 인구가 늘면서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의 표심을 무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보수당 측은 "현재 당내에 12명의 게이 의원이 있으며, 이중 3명은 내각에 참여하고 있다"며 노동당이나 자민당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2005년 12월부터 동성커플도 이성 부부들처럼 상속 보험 등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시민 파트너십법'을 시행 중이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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