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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원 받기위해" 9세 소년도 총대 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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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지원 받기위해" 9세 소년도 총대 메게

입력
2010.06.15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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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기관총을 든 소년병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그동안 소말리아 무장단체들의 소년병 실태는 끔찍한 인권침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등 대중매체를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의 키만한 자동소총을 들고 과녁을 응시하는 9살짜리 소년병이 소말리아 정부군 소속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더구나 정부가 소년병을 사지로 몰아 넣는 이유가 미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면 “테러집단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받아도 마땅한 일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5일자에서 소말리아 정부가 수백 명의 어린이들을 무장단체인 ‘알 샤바브’와의 전선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천진난만한 시간을 보내야 할 어린이들이 테러단체는 물론 정부에게도 생명을 착취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소개된 12살 소년 아윌 살라 오스만은 칼라슈니코프 자동 소총을 둘러매고 소말리아 정부군에서 일하고 있다. 검문소를 지키는 아윌은 다가오는 트럭을 향해 총구를 연신 흔들며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운전사를 다뤘다. 태어나서 학교를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아윌은 가장 즐기는 놀이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총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말했다. 7살부터 군에서 일한 아윌은 총기를 닦으며 담배는 물론 마약과 같은 카트 잎을 즐기고 있었다. NYT는 “아월과 같은 수많은 소년병들이 서방사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소말리아 정부에 의해 사지로 보내지고 있다”며 “반군과 교전을 벌이는 9살 소년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소말리아 정부 관리들은 소년병의 존재에 대한 질문에 “상비군을 서둘러 조직하는 과정에서 병사의 나이를 차별하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해 총을 들 수 있다면 누구라도 군대로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NYT는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소년병의 급료가 미국인의 세금에서 나왔다는 증언도 있다”고 전했다.

모가디슈의 엘먼 평화인권센터의 알리 셰이크 야신 부소장은 “소년병들은 쉽게 세뇌되기 때문에 정부가 돈을 주지 않고 부리고 있다”며 “소말리아 정부군 중 20%가 소년병으로 채워져 있으며, 그 수는 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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